미 주택 구매자들이 모기지 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에 가까워지면서 주택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 주택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6%까지 상승했다.

이는 1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 평균 금리는 다시 상승해 7%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모기지 금리 추적기관들은 최근 이미 30년 모기지 금리가 7% 안팎 또는 이를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금리 오르면 월 상환액 수백 달러 증가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 구매자가 매달 부담해야 하는 대출 상환액이 수백 달러씩 늘어날 수 있다.

같은 소득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구매자의 주택 구입 능력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려갈 때까지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도 늘어날 수 있다.

주택시장은 올해(2026년) 들어 상승하는 차입 비용 등의 영향으로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2월 말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와 국제 유가 급등이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모기지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5% 돌파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뿐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통상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 말 3.97% 수준이었지만, 지난 14일에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여기에 연준이 어제(16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모기지 금리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준이 직접 모기지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준금리 결정은 채권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과 함께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2022년부터 이어지는 주택시장 침체

부동산 업체 브라이트 MLS의 리사 스터버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7% 안팎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주택 구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더 많은 구매 예정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주택시장은 2022년부터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역사적으로 낮았던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주택 구매 부담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 판매량은 지난해(2025년)에도 사실상 30년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렀으며, 지난달(8월)에도 판매가 다시 둔화됐다.

높은 집값에 주택 공급 부족까지 겹쳐

주택 가격 자체도 큰 부담이다.

2020년대 초반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전국적인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수년간 신규 주택 건설이 평균치를 밑돌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이로 인해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상당수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밀려난 상태다.

이 때문에 주택 구매자들은 모기지 금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같은 소득으로 더 비싼 주택을 구입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감당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는 불확실

향후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최근 몇 주 동안의 모기지 금리 상승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리얼터닷컴의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실제로 채권시장과 모기지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택 구매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7% 수준에 접근하면서 월별 주거비 부담과 구매 가능한 주택 가격 사이의 균형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는 당분간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