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디젤 평균 소비자가격이 처음으로 갤런당 6.50달러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어제(20일) 보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6.50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피격 여파로 6.0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6달러 선을 돌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2026년)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국 디젤 가격은 약 70% 폭등했으며, 이번 달 들어서만 갤런당 87센트가 치솟았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6월에 세워진 종전 최고 기록(5.81달러)을 연일 새로 쓰는 수치다.
이 같은 디젤 가격의 급등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유통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정유 공장들의 석유제품 생산이 봉쇄된 데다, 최근 러시아 정유 시설 피격 이후 러시아 정부가 디젤 수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승용차의 디젤 사용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화물 수송 트럭을 비롯해 농기계, 선박, 철도, 발전기 등 산업 전반의 핵심 동력원으로 쓰이고 있어 파장이 크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는 2022년 6월 당시의 부담이 더 컸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실질소득 증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체감 물가 압박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속되는 디젤 가격 상승이 아이오와주 등 주요 농업 지대는 물론, 난방유 수요가 높은 메인주 등지에서 여당인 공화당의 표심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디젤 수출 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 농업지대인 아이오와주의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면, 미국 농민과 트럭 운전사를 보호하기 위해 디젤 수출 역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슬리 의원은 1970년대 연방 정부가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대두 등 농산물 수출을 일시 제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디젤 수출 금지령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공화당 팀 버쳇 하원의원 역시 미국 내 디젤 수급 불안에 대응하고자 내년(2027년) 1월까지 디젤 수출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16일 발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