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닛산과 혼다가 2029회계연도 출시 예정 차량을 대상으로 컴퓨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양사가 어제(8월31일) 월요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항구도시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닛산과 도쿄에 본사를 둔 혼다는 이른바 '핵심 ECU(전자제어장치)'의 표준화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게 된다.

닛산과 혼다는 2024년 전기차와 자동차 지능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닛산은 전기차 '리프'와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모델을 생산하며, 혼다는 세단 '어코드', 소형차 '시빅', 미니밴 '오디세이' 등을 생산한다.

어제 발표된 이번 합의에서는 전기차나 특정 모델명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며, 초점은 전기차를 포함할 수 있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에 맞춰졌다. 이런 차량은 하드웨어의 기계적 구조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과 특징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경쟁은 자율주행, 탄소중립 등 다양한 기술 분야로 확대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 차량은 이제 기름을 많이 소모하는 엔진을 장착한 과거의 이미지보다는, 전자부품과 소프트웨어로 가득 찬 컴퓨터에 더 가까운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부품을 공유하고 연구 개발에서 협력하면 비용 절감과 개발 속도 향상은 물론, 양산 단계에 들어갔을 때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럽의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도 동일한 운영체제를 공유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다.

닛산과 혼다는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 자동차에 밀려 존재감이 다소 약한 상황이며, 이번 협력이 토요타와의 경쟁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요타 역시 과거 닛산·혼다와의 소프트웨어 협상에 참여하는 것으로 거론된 적이 있는데, 이번 월요일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토요타는 자사 그룹 계열사인 스바루, 그리고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기업 웨이모 등 다른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닛산과 혼다는 탄소중립,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인 협력 기회를 계속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지능형 기술과 전동화 기술 활용이 이번 협력의 핵심 초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사는 성명에서 "더 빠른 개발 주기와 더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양사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잠재적 협력 방안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