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시장 관전 포인트: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심포지엄
혼조세를 보인 소매업체 실적, 상승하는 국채 금리, 재무부의 깜짝 개입까지 정신없었던 한 주를 지나 투자자들은 또 한 번 굵직한 이슈들로 가득한 5거래일을 맞이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고, AI 대장주 엔비디아(NVDA)는 빅테크 실적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실적을 발표한다. 여기에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 방향을 좌우할 핵심 물가 지표도 발표되며, 경제학자들과 중앙은행 인사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에 모인다.
S&P500 지수는 지난 21일 금요일 0.4% 상승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4%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 올라 주간 0.9% 하락으로 한 주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0.4% 상승했으나 주간으로는 2%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월 21일 종가 기준 53,277.01로 전일 대비 517.81포인트(0.98%) 상승했다.
소비 흐름을 가늠할 소매업체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딕스스포팅굿즈(DKS)가 내일 25일 화요일 실적을 발표하고, 파이브빌로우(FIVE)와 어반아웃피터스(URBN), 배스앤바디웍스(BBWI)가 그 다음 날인 26일 수요일 뒤를 잇는다. 지난주 주요 소매업체들이 뷰티 부문을 성장 동력으로 부각시킨 가운데, 얼타뷰티(ULTA)는 27일 목요일 실적을 공개한다. 달러제너럴(DG)과 달러트리(DLTR)의 실적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미국인들이 얼마나 저가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지 보여줄 전망이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수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에 쏠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되살아난 AI 투자 열기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경제지표 발표 일정도 빡빡하다. 주 초반에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전미활동지수가 발표되고, 내일 화요일에는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다. 이어 수요일에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며, 이는 9월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방향을 택할지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미시간대학교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및 전반적 경기 관련 소비자 설문조사가 한 주를 마무리한다.
엔비디아, AI 투자 열기와 자체 서사를 동시에 시험대에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마지막 순서로 26일 수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는 한때 주춤했다가 다시 살아난 AI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분기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AMZN)이 AI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다소 잠재운 반면, 메타(META)와 구글(GOOG, GOOGL)은 투자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런 지출의 상당 부분은 결국 엔비디아로 흘러들어가며, 엔비디아는 AI 투자 흐름의 정점에서 독보적이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식으로서 안고 있는 과제는 역설적으로 자사의 성공에서 비롯된다. 지나치게 높아진 시장 기대치와, AI 확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이미 최대치로 반영한 듯한 밸류에이션이 그것이다.
대형 계약 체결과 끝없는 수요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발언들이 이어진 만큼, 완벽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실적은 실망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AI 생태계 전체를 떠받치는 재무적 기둥으로서 엔비디아가 보여줄 이번 모습이 오히려 주가의 다음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도 있다.
HSBC의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금요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다음 상승세를 이어갈 방법 중 하나로 스스로를 오픈소스 AI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고객층이 기술업계에서 자원이 가장 풍부한 소수의 대기업에서 "수백만 명의 개인 개발자와 여러 국가"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반등에 성공
암울했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것을 기대하듯, 암호화폐 강세론자들이 다시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몇 달간의 부진한 흐름을 털어내고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7만 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UTC 기준 오전 11시 36분 53초 현재 78,293.72달러로, 전일 대비 1,005.56달러(1.30%) 상승했다.
이번 반등에는 여러 요인이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업계가 그동안 요구해온 새로운 법안 통과를 위한 노력을 재개했고,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함께 상승했다.
재무부가 지난주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통계를 발표하면서 정부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오히려 비트코인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다른 암호화폐 호재들이 그랬듯, 관건은 이런 상승 동력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유동성 확대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부의 확대된 바이백 프로그램이 최종적으로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런 움직임 자체가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는 강세 신호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준, 인플레이션과 재무부의 적극적 개입 사이에서 균형 잡기
이중책무를 조율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연준은 재무부의 예상치 못한 개입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주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확대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였으며, 연준이 향후 금리 결정을 고심하는 과정에서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개입으로 연준과 재무부 사이에 새로운 긴장 관계가 형성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연준이 직접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차입 비용을 높이고 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국채 금리 상승을 오히려 반기는 듯한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바이백 프로그램의 목적은 금리를 낮춰 경기를 확장 국면으로 이끄는 데 있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윌 스티스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야후 파이낸스에 "지금 연준과 재무부는 사실상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결국 운신의 폭이 더 넓은 연준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기준금리 목표치를 더 크게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인사들에게 위안이 되는 부분은 채권시장이 재무부의 이번 조치에 대체로 담담하게 반응했다는 점이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8월 21일 종가 기준 5.28%로 전일 대비 0.04포인트(0.7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더 끈질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정책 당국자들의 관심이 이 쪽으로 쏠리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리서치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몇 달간 물가 압력이 개선됐으며, 관세와 에너지 등 일시적 인플레이션 요인들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예상보다 높은 물가지표가 나올 경우 9월 금리 인상 요구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을 통해서도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얻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