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공개(IPO)에 앞서 기업가치 1조 2,000억 달러(약 1,670조 원)를 기준으로 추가 비공개 자금조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AI 모델의 성공을 발판 삼아 몸값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어제(9월15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대형 투자자들과 약 1조 2,0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의 신규 투자 유치를 두고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신규 자금을 포함해 8,520억 달러 기업가치로 1,22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어, 이번 논의가 현실화하면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40%가량 뛰게 된다.

투자자 측이 먼저 제안… IPO 시점에 따라 결정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금액은 향후 몇 달 사이 바뀔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비공개 라운드 진행 여부와 시점이 오픈AI의 상장 시기에 달려 있으며, 이번 논의는 회사가 아닌 투자자 측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2027년 이전 상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AI의 실존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상장하는 것은 "부적절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픈AI는 지난 6월 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나 이후 상장 일정을 미뤘다.

신모델 효과로 매출 급증… 연환산 매출 400억 달러 돌파

오픈AI는 7월 출시한 GPT-5.6과 이달 초 공개한 '아스트라(Astra)' 등 최신 모델로 되살아난 수요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올해 초 오픈AI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고, 그사이 경쟁사 앤스로픽이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 달러로 오픈AI를 추월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픈AI의 방향성과 몸값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GPT-5.6 출시 이후 매출이 20% 급증하면서 지난달 연환산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이 필요하다"… 지난해 340억 달러 지출

추가 비공개 라운드는 소프트뱅크, 스라이브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늘릴 기회가 되지만, 이들이 기대해 온 IPO를 통한 대규모 회수는 그만큼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소식통은 오픈AI가 최근 수년간 모델 훈련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점을 들어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지난해 340억 달러를 지출했다. 회사 측은 3월 자금조달 이후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주 앤스로픽이 조정 기준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이르면 10월 약 2조 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