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수백 달러를 지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친구 연결 서비스가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이용자의 성격과 관심사를 분석해 친구를 소개하고 실제 만남까지 주선하는 유료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33세 여성 알렉산드라 피처는 군인인 남편을 따라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사한 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친구 연결 서비스인 '리얼 루츠(Real Roots)'에 290달러를 지불하고 가입했다.

성격과 취향에 관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뒤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여성 8명을 소개받았고, 이들과 처음 만난 뒤에는 캠핑과 해변 여행까지 함께하며 친분을 쌓았다.

리얼 루츠 외에도 '타임레프트', '222' 등 낯선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연결하고 저녁 식사나 야외 활동 등 소규모 모임을 주선한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등산, 독서, 테니스, 요리 등 취미 동호회(Hobby Club)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호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대신, 돈을 내고 자신과 성격과 취향이 맞는 사람을 소개받는 방식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미국 사회에 확산하는 외로움과 인간관계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직장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사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사람과 연결돼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가 부족하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새로운 지역에 정착한 이주민이나 직장을 옮긴 젊은 직장인들에게 친구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만 유료 앱이 실제로 장기적인 우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친구를 소개받는 것보다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인간관계마저 이제는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되면서, 미국 사회의 외로움이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