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와 AI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논의돼온 이른바 ‘AI 인류 멸종 위험’이 이제 일반 가정의 관심사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을 경고하는 연구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부 AI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인간보다 뛰어난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의 불안감이 두드러진다.
최근 블루 로즈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4%가 AI가 인류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정도로 강력해질 가능성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그러나 AI가 실제로 인류 멸종까지 초래할 수 있는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 연구자들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높은 지능과 자율성을 갖게 될 경우 인간의 의도와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 통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우려한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이 같은 ‘AI 종말론’이 과장됐으며 공상과학적 가정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지적한다. AI가 인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상황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다.
일각에서는 먼 미래의 ‘인류 멸종’ 가능성보다 이미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디어 중독 문제를 다루는 단체 MAMA(Mothers Against Media Addiction)를 설립한 줄리 셀포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어린이들의 학습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현재의 영향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규제를 둘러싼 논의도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CNN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유권자 모두에서 연방정부가 AI 규제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AI가 가져올 미래가 혁신과 풍요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위험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제 그 논쟁은 실리콘밸리의 연구실을 넘어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평범한 가정의 식탁까지 들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