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소득 32만 5천 달러를 버는 가정도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호황으로 고소득자가 몰려들고 있지만, 치솟는 주거비와 자녀 양육비 때문에 웬만한 연봉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샌프란시스코시가 중산층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육비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23만 5천 달러 이하 가정은 보육비 전액을, 23만 5천 달러에서 32만 5천 달러 사이 가정은 보육비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처럼 지원 기준이 높은 이유는 살인적인 생활비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방 2개짜리 아파트 중간 렌트비는 월 4,640달러에 달하며, 자녀 한 명의 보육비도 연간 2만~3만 달러에 이른다. 자녀가 둘인 맞벌이 부부라면 주거비와 보육비로만 매년 10만 달러 안팎을 지출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AI 기업들의 급성장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기술 인력들이 몰려들면서 주택 임대료와 생활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AI 산업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일반 직장인과 중산층 가정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시는 높은 양육비 때문에 젊은 가족들이 도시를 떠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지원을 확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어린이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이번 정책은 연봉 30만 달러가 넘는 가정조차 정부 지원 대상이 될 만큼 캘리포니아 대도시의 생활비 부담이 심각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