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가 어제(10월5일) 월요일 약 8% 급등하며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다시 조만장자(trillionaire) 지위를 되찾았다.
이번 상승세는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이 4일 일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스페이스X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AI 제품 출시, 스타십 개발 진척, 추가 네오클라우드 계약 체결 등을 주요 모멘텀으로 꼽았다. 이들은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요일 종가 171.09달러 대비 약 75%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지난 주말 스페이스X는 단 하루 동안 역사적인 비행 두 건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나사(NASA)의 국제우주정거장 유인 임무를 수행한 데 이어, 구글의 AI 칩을 실은 별도 위성도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모건 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스타십 로켓의 다음 시험 비행과 10월 말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전에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스타십은 역대 최대 규모의 차세대 우주선으로, 상단 스테이지와 부스터 모두 지구로 귀환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타링크 위성 발사는 물론, 타 기업 및 정부 기관의 화물·유인 임무도 수행할 수 있어 스페이스X 사업을 대폭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다음 시험 비행에서 스타십 상단 스테이지 포획에 성공한다면 "IPO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가 상승 촉매가 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AI 사업도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스페이스X는 작년 머스크의 xAI 인수와 최근 코딩 AI 도구 '커서(Cursor)' 인수를 통해 AI 부문을 꾸준히 키워왔다. 자체 AI 모델 '그록(Grok)'은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선두 모델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구글·앤트로픽 등에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 미 국방부는 머스크를 미래 전쟁에 필요한 무기·기술·군사 역량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메리디안(Meridian)'의 공동 책임자로 임명했다. 스페이스X는 방산 계약을 통해 현재까지 국방부로부터 총 127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머스크는 또 주말 사이 스페이스X의 AI 부문 명칭을 기존 '스페이스XAI'에서 '스페이스XSI'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브랜딩 방침을 따른 것이다.
주가가 급등한 어제 월요일, 일론 머스크 CEO는 뉴욕시의회 청문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메타 관계자들이 AI 규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출석했다. 셰카르 크리슈난 시의원은 "AI가 경제를 장악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데이터센터를 위해 공공 토지를 잠식하며, 일론 머스크 같은 AI CEO들의 자산을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순자산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지분을 합산해 약 1조 3백억 달러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상장해 6월 16일 201.80달러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후 8월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했으며, 저점 대비 현재 약 58% 오른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