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범죄 드라마 ‘맥밀런 앤 와이프’와 1980년대 시트콤 ‘케이트 앤 앨리’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수전 세인트 제임스가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1960년대 TV에 데뷔한 그는 에미상을 수상하고 두 작품으로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다.

피플은 고인의 대리인을 인용해 세인트 제임스가 월요일 세상을 떠났으며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가족은 피플에 보낸 성명에서 그가 만나는 사람마다 온전히 관심을 기울였다며 “그에게 낯선 사람은 없었다”고 추모했다.

1946년 8월 14일 LA에서 수전 제인 밀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직장 이동으로 일리노이주 록퍼드에서 자랐고, 10대 때 파리에서 모델 일을 시작했다. 스무 살에 LA로 돌아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7년 계약을 맺은 뒤 1966년 TV 영화 ‘페임 이즈 더 네임 오브 더 게임’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1968년 시작된 드라마 ‘더 네임 오브 더 게임’에서는 조사 보조원 페기 맥스웰을 연기해 이듬해 에미상을 받았다.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작품은 1971~1976년 출연한 ‘맥밀런 앤 와이프’였다. 록 허드슨이 연기한 샌프란시스코 경찰 수장 스튜어트 맥밀런의 아내 샐리 역으로 에미상 후보에 세 차례 올랐으나, 계약 분쟁으로 마지막인 여섯 번째 시즌을 앞두고 하차했다.

이후 영화로 활동 무대를 옮겨 ‘러브 앳 퍼스트 바이트’와 ‘카본 카피’ 등에 출연한 그는 제인 커틴과 함께한 CBS 시트콤 ‘케이트 앤 앨리’로 TV에서 다시 인기를 얻었다. 1984~1989년 방영된 이 작품에서 자유분방한 케이트를 연기해 에미상 후보에 두 차례 올랐다.

세인트 제임스는 1981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진행을 맡았을 때 당시 총괄 프로듀서였던 딕 에버솔을 만나 약 6주 만에 결혼했고 아들 셋을 뒀다. 막내 테디는 2004년 전용기 추락 사고로 14세에 숨졌으며, 함께 탔던 에버솔과 아들 찰리는 중상을 입고 생존했다. 가족은 성명에서 고인이 아들을 잃은 지 몇 주 뒤 남편과 다른 자녀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추도사를 전했다며, 가장 깊은 슬픔 속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케이트 앤 앨리’ 종영 후에는 코네티컷주 리치필드에서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데 집중하며 은퇴했지만, 이후에도 ‘더 드루 캐리 쇼’, ‘로 앤드 오더: 성범죄전담반’, ‘슈츠’ 등에 간헐적으로 출연했다. 스페셜올림픽을 오랫동안 후원하며 자원봉사와 이사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에버솔과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선샤인·아들 하모니, 에버솔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찰리·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