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Sysco)가 사이클로스포라증 집단감염과 관련해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iceberg lettuce) 구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시스코의 케빈 호리컨 CEO는 어제(4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방 보건당국이 여러 주에서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라증 집단감염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감염은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공급된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미시간주에서는 이번 감염과 관련해 2명이 숨졌으며, 확진·보고된 환자는 1만1,234명에 달했다.
시스코는 이미 지난달 감염과 관련된 상추의 판매와 유통을 중단하고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고 밝혔다.
이후 상추 공급처도 멕시코에서 미국산으로 전환했다.
호리컨 CEO는 “우리는 그 업체에서도, 멕시코에서도 빙산상추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며 “공급처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멕시코산 상추를 즉시 전량 다른 공급처로 대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멕시코산 상추의 주요 공급업체인 테일러 팜스가 업계 최대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만큼, 필요한 물량을 다른 곳에서 확보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현재 시스코는 미국에서 재배된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구매하고 있으며, 자체 공급 수요를 충족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방 식품의약국(FDA)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러 주에서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라증 집단감염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감염과 관련된 상추는 멕시코 중부에서 테일러 팜스 데 멕시코를 통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팜스의 미국 사업부는 ‘Taylor Fresh Foods’와 ‘Marketside’ 브랜드로 판매된 일부 빙산상추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테일러 팜스는 FDA가 사이클로스포라균 양성으로 확인된 제품을 아직 특정하지 않았으며, FDA가 발표한 한 차례 양성 결과 역시 잘못된 양성 판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상추나 샐러드용 채소가 감염의 가능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다른 식품의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았으며 특정 농산물이나 생산업체, 공급업체가 감염원으로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장 감염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물처럼 묽은 설사이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심한 복통과 복부 팽만, 메스꺼움, 피로, 상당한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보건당국은 사이클로스포라증이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으며, 미국에서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미시간주 사망자 2명은 모두 상당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 보건당국은 사이클로스포라 감염과 탈수로 인해 기존 건강 상태가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