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일부 임원들에게 중국 사업 분리를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매각, 분사, 또는 폐쇄 등을 포함한 중국 사업 분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부 테슬라 임원들이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사업 분리를 준비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테슬라 자문단이 여러 가능한 방안들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양사의 최고경영자를 겸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CEO는 어제(7월30일) 목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이 보도를 부인하며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고, 해당 사안이 그 어떤 논의에서도 거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 측 대변인도 별도로 이 보도를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이번 보도의 핵심 배경에는 미국의 주요 국방 계약업체인 스페이스X의 위상이 자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기밀 화물을 궤도에 올리고 전쟁 지역에서 인터넷 연결을 운영하는 등의 정부 관련 사업을 맡고 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정부와의 계약이 스페이스X 매출의 약 20.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과 스페이스X가 결합할 경우 베이징 당국의 강도 높은 심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정부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중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하도록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생산량이 많은 곳으로, 테슬라가 전 세계에 인도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유럽과 캐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을 위한 주요 출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은 2026년 상반기 기준 테슬라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
서구 경쟁사들 다수가 중국 내 공장 지분을 현지 기업과 나눠 가져야 했던 것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 내 생산시설을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몇 년간 미·중 관계가 공개적 갈등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 업체로부터의 배터리 공급과 대만산 반도체 공급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우려해, 테슬라 임원들에게 미국과 중국 사업 간에 뚜렷한 구조적 경계를 세우도록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설은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7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면서 더욱 커졌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였다.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 사장은 IPO 당일 합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두 회사가 서로 겹치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최근 테슬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합병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그런 결합이 이뤄지려면 콘퍼런스콜에서 즉흥적으로 논의될 사안이 아니라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사는 이미 상당한 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 테슬라는 2023년 이후 스페이스X와 그 자회사 xAI에 약 8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차량과 배터리를 판매해왔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 지분도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는 '테라팹(Terafab)'이라는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번 보도 이후 테슬라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