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잃은 뒤 4일 뉴욕 증시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3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은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동시에 탈환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테슬라는 4일 개장 전 거래에서 6% 이상 떨어졌고, 스페이스X는 5.6% 하락해 지난 6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인 135달러를 밑돌았다. 개장 직후에도 각각 4%, 3% 하락한 채 거래돼 애플·메타 등 주요 기술주와 3대 지수가 상승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도 개장 직후 11% 이상 하락해 5.2달러까지 밀렸다. 정부 계약을 따내며 공화당 정권과 협력해 온 팔란티어는 2%대 하락한 반면, 민주당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재생에너지 기업 퍼스트솔라와 선런은 각각 8%, 8.6% 올랐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개인 최대 기부자로 나서 아메리카 팩 등 정치자금 모금단체를 통해 공화당 후보 지원에 최소 4억740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후보가 자신의 출마를 위해 사재를 쓴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선거 역사상 최대 규모다.

머스크는 2021년 이후 캘리포니아의 규제를 비판하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본사를 텍사스로 옮겼고, 이번 선거에서도 전체 기부금의 절반에 육박하는 2억2400만달러를 텍사스에 집중해 켄 팩스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상원의원에는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지사에는 민주당의 지나 히노호사가 당선됐으며 부지사와 주 법무장관 선거도 민주당이 휩쓸었다.

두 회사는 텍사스에서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대형 반도체 제조 공장을 비롯해 핵심 기반 시설을 공동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 의회와 텍사스의 주요 선출직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합병 심사와 인허가 과정에서 검증이 까다로워지고, 조사와 규제 강화에 따른 사법·행정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 개원과 함께 소환권과 조사권을 확보하게 된다. 매사추세츠의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3일 밤 엑스(X)에서 빅테크 경영진 청문회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가 인쇄할 소환장을 감당하려면 새로운 숲을 심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행정부와 의회가 대립하는 분점 정부 아래에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