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차량 정차 단속을 시도한 뒤 달아나던 남성을 SUV로 쳐 크게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해 해리스카운티 검찰이 중범죄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는 다리 여러 곳이 부러졌으며, 검찰은 해당 요원에게 치명적 무기를 이용한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

가디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숀 티어 해리스카운티 지방검사는 토요일 오전 휴스턴 서부에서 촬영된 영상이 이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경찰 표시가 없는 SUV가 텅 빈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나는 남성 쪽으로 방향을 틀어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티어 검사는 NBC 뉴스 인터뷰에서 차량으로 피해자를 고의로 치고 깔고 지나간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말했으며, 영상을 본 다른 수사관 상당수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차량을 이용한 추격이 올여름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과 관련된 폭력적 충돌과 사망 사건이 잇따른 뒤 이달 도입된 차량 정차 단속 지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인 미겔 파라에르난데스(48)는 수요일인 14일에도 ICE의 감시 아래 휴스턴의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의 대리인들은 엉덩이와 다리 부상이 심해 앞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ICE는 그가 이번 차량 정차 단속의 대상은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불법 체류 상태라고 밝혔다.

티어 검사는 해리스카운티 보안관실과 함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보안관실은 ICE 요원이 파라에르난데스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한 사람이 타고 있던 픽업트럭을 옮겼으며, 보안관실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ICE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티어 검사는 ICE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차량 데이터 기록장치의 정보에 접근하게 해 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고 NBC에 말했다.

차량 확보 경위에 대해 티어 검사는 수색영장을 작성하던 중 충돌 당시 운전한 것으로 판단되는 요원이 다시 차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경력 동안 들어본 적 없는 일이라며, 이런 차량은 운반 트레일러에 실어 옮긴 뒤 데이터를 추출해 감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격 당시 ICE 차량 뒷좌석에는 전혀 다른 작전에서 구금된 두 사람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티어 검사는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중요 증인으로 증언할 수 있도록 미국에 남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티어 검사는 구금자를 태운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추격하도록 가르치는 법집행기관은 없다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다시 위험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수사팀은 여러 지역 매체가 공개한 감시카메라 영상 이상의 증거도 확보했으며, 시민권이나 이민 신분 정보를 제출하지 않고도 사건 영상과 사진을 제보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를 개설했다.

ICE 대변인은 주말 발표에서 이른 아침 단속의 대상이 호세 멘도사세르반테스였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그가 여러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로, 판사가 서명한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파라에르난데스의 변호사 킴 브루노와 이민자 권익단체 피엘 휴스턴의 세사르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파라에르난데스가 멘도사세르반테스를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브루노 변호사는 파라에르난데스가 경광등이나 사이렌을 사용하지 않는 어두운색 차량에 누가 타고 있는지 몰라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또 그에게 범죄 전력이 없으며, ICE 요원들이 나타났을 때 출근 중이었다고 말했다.

ICE는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NBC에 입장을 낸 ICE 대변인은 고의로 파라에르난데스를 쳤다는 의혹이 “무모하고 거짓”이라며 언론이 퍼뜨리는 비방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ICE 요원들이 법치를 수호할 책임을 맡고 있으며 전문성·청렴성·윤리적 행동에 관한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