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명문 컨설팅 회사들이 대졸 신입사원의 기본 연봉을 12만 달러, 경영학석사(MBA) 졸업생의 연봉은 20만 달러로 인상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세계 3대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이 2027년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기본급을 4~9%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회사가 신입사원 기본급을 올리는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졸 신입사원의 기본 연봉은 기존 11만~11만2,000달러에서 12만 달러로, MBA 졸업생은 19만~19만2,000달러에서 20만 달러로 각각 오른다. 이는 성과급과 입사 보너스를 제외한 금액이다.

특히 BCG는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9.1% 인상해 세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번 연봉 인상은 미국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인공지능(AI)이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컨설팅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지난 3년간 신입사원 연봉을 사실상 동결해 왔다.

그러나 최근 AI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컨설팅 회사들도 연봉 인상 경쟁에 뛰어들었다.

AI 확산이 오히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전문 컨설팅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가 컨설팅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자료 조사와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등 신입 컨설턴트들이 담당하던 업무 상당 부분을 AI가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컨설팅 회사들은 단순한 경영 지식뿐 아니라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결국 AI 시대의 취업시장은 모든 일자리가 일률적으로 줄어들기보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게 높은 보상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