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미국 동전에 새겨졌다. 이는 미국의 각종 제도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신 행보다.

미국 조폐국은 어제(9월2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과 함께 "LIBERTY(자유)", "IN GOD WE TRUST(우리는 신을 믿는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1달러 동전을 출시했다.

조폐국은 이 동전이 실제 유통용으로 발행된 것은 아니지만, 법정통화로 사용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연방법은 현직 대통령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건국 250주년 기념 법안에 포함된 디자인 관련 조항을 활용해 이 금지 규정을 우회했다.

25개들이 롤은 61달러, 100개들이 봉지는 154.50달러에 판매됐는데, 이 동전들은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조폐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현재 재고 없음"으로 표시됐다. 이 동전은 워싱턴 D.C.의 미국 조폐국 매장 내 자판기에서도 판매됐다.

BBC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조폐국과 재무부, 백악관에 문의했다.

미국 조폐국은 이 동전이 "이 역사적인 국가적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며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기념 디자인으로, 현대 수집품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소장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전은 금빛을 띠지만 실제로 금이 함유돼 있지는 않다. 미국 조폐국에 따르면 이 동전은 구리 88.5%로 구성되며, 나머지는 아연, 망간, 니켈로 이뤄져 있다.

앞서 지난 5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재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새로운 250달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베센트 장관은 과거에도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이 화폐에 등장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1926년 미국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50센트 동전에는 당시 재임 중이던 캘빈 쿨리지 대통령의 모습이 새겨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임기 시절 제정된 '2020년 유통 기념주화 재설계법'도 근거로 들고 있다. 이 법은 동전의 뒷면(테일 면)에 생존 인물의 초상을 새기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앞면(헤드 면)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새 1달러 동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자리가 바로 이 앞면이다.

앞서 지난 3월 재무부는 미국 지폐에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질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