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인공지능(AI) 기반 연방 정보 통합 플랫폼 'America.gov'를 공식 출범했다. 챗GPT나 클로드(Claude)와 유사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미국 시민들이 각종 정부 업무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21세기를 위한 정부의 재발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출범 행사에서 "오늘 우리가 선보이는 것은 단순한 웹사이트가 아니다. 미국 건국의 약속을 회복하고, 21세기와 그 너머를 위해 정부를 재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범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AI 기업 리더들과 CEO들을 초청한 어제(9월29일) 백악관 오찬에 앞서 이루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AI의 '새로운 황금시대' 기조와 맞닿아 있다.

무엇을 할 수 있나

America.gov는 미국 시민들이 정부 관련 업무를 AI 챗봇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지원하는 주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소셜 시큐리티 카드 재발급 안내, 유권자 등록 방법, 주소 변경 신청, 국립공원 이용권 구매, 메디케어 플랜 비교, 사업자 등록 안내, 정부 운영 방식에 관한 일반 정보 제공 등이다.

백악관 보도자료는 "현재 미국인들은 America.gov에서 어떤 질문이든 하면 최신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날짜, 거주 주(州), 구체적 상황을 명시할수록 더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

웹사이트는 챗GPT나 클로드와 유사한 채팅 인터페이스로 시작된다. "USPS에 주소를 어떻게 변경하나요?" 같은 예시 질문이 제공되며, 파일 첨부나 음성 기능도 지원한다. 별도의 계정 생성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백악관은 개인 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미국 총무청(GSA)이 운영을 담당하고, 백악관 소속 디자인·기술 전문가 팀인 국가 디자인 스튜디오(National Design Studio)가 구축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수석 디자인 책임자 조 게비아(Joe Gebbia)는 이 웹사이트가 그록(Grok)과 제미나이(Gemini)를 AI 구동 기반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사이트는 2만 9,000개의 정부 웹사이트를 하나로 통합했으며, "모든 답변은 원본 출처 링크와 함께 공식 정부 웹사이트에서 가져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계와 논란도 있어

다만 AI 기반 서비스인 만큼 한계도 존재한다. 금융·세금·법률 조언은 제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투자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투자, 세금, 법률 조언은 드릴 수 없다"고 답하면서 일반적인 정보만 안내했다.

출시 초기에는 논란도 불거졌다. 웹사이트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답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을 보여줬다가, 이후 일부 정치적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AI 생성 답변인 만큼 중요한 정보는 인용된 공식 정부 출처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2027년에는 신청서 작성까지 한 번에

웹사이트는 2027년 초까지 "각종 양식 작성, 신청, 갱신을 한 곳에서 완료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각 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안전하고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만 9,000개의 연방 정부 웹사이트를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 현실화됐다. 편의성 향상에 대한 기대와 함께, AI 생성 정보의 정확성과 개인 정보 보호를 둘러싼 과제도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