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앤스로픽, 오픈AI, xAI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로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 요구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9월13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뒤처질 여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이고, 솔직히 말해 나는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AI에서 이기는 자가 이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드레일을 둘 수는 있다. 이것저것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될 부정적인 세력들이 있고, 그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거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그 전날인 12일(토)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오픈AI의 샘 올트먼, xAI의 일론 머스크 등의 AI 관련 기업들의 수장들이 나란히 더 강력한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에 공개 지지를 표한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식 반응이다.

세 CEO의 입장 표명은 앤스로픽이 자사 챗봇 '클로드'가 생물무기 제작 시도, 우크라이나 대상 첩보 활동, 데이트 앱 이용자 사기 등에 악용되고 있었다고 공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아모데이 CEO는 12일 '우리는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We Must Pace the Frontier)'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AI 모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트먼 CEO는 곧이어 X(옛 트위터)에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다리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썼고, 머스크 CEO는 "다리오가 옳다"는 세 마디로 화답했다.

경쟁 관계인 세 AI 기업 수장이 같은 방향의 목소리를 낸 것은 드문 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곧바로 일축하면서 AI 안전 규제를 둘러싼 업계와 정부 간 온도 차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