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육군 정신과 의사 니달 하산의 총살형 집행을 생중계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선의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생중계 계획 철회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형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것이 미국이 하산 같은 테러리스트와 쓰레기를 어떻게 처단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산은 예정대로 총살형으로 처형될 것이지만, 이 장면은 생중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배경
하산은 2009년 11월 5일 텍사스주 포트 후드(현 포트 카바조스) 군사기지 내 의료 건물에서 총기를 난사해 비무장 군인 13명을 살해하고 3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는 미국 군사기지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비전투 공격으로 기록됐다.
2013년 군사재판에서 하산은 자신이 총격범임을 인정하고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맞서 무슬림과 탈레반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생중계 계획과 비판
지난주 美 국방부는 내년 2026년 12월 3일 하산을 총살형으로 처형하고 이를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60년 만에 처음 이루어지는 군사 처형이다.
발표 직후 인권단체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이 쏟아졌다. UN은 이 계획을 "혐오스럽다"고 규탄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 처형을 실시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이란(11건)과 아프가니스탄(6건) 두 나라뿐이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사람들이 이런 행위에 얼마나 엄중한 대가가 따르는지 알아야 한다"며 생중계 방침을 옹호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뒤집었다.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은 "장관은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며, 두 사람은 완전히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산 측 반응
하산의 민사를 담당하고 있는 법률대리인 존 갤리건 변호사는 BBC에 "애초에 어떤 처형이든 생중계하겠다는 헤그세스의 발언 자체가 어리석은 결정이었으며, 육군 자체 규정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피해는 발생했고, 육군은 지금 수습에만 급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는 미국 군사 사법 체계에 영구적인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가슴 아래 부분이 마비된 상태인 하산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번복 소식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갤리건 변호사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들이 원할 경우 처형 현장을 직접 참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