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대규모 석유·가스·광물 탐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정부는 현지에서 진행 중인 탐사가 대규모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에 탐사 계획을 알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에서 쉽게 채굴할 수 있는 석유 매장량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 훨씬 많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과 인터뷰한 요르겐 함메켄-홀름 그린란드 광물부 차관은 미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입장은 대규모 탐사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고 밝혔다. 현재 여러 소규모 탐사가 진행 중이지만 실제 운영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으로, 자원 채굴의 어려움과 막대한 비용을 지적해 온 연구자들의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CNN은 그린란드의 자원 매장지가 두께 1.6㎞의 빙상과 사회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북극권 오지에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글에서 그린란드가 미국과 유럽의 방어·공격 측면에서 지닌 안보상 가치도 강조했다. 앞으로 미국을 향한 어떤 공격도 그린란드를 거쳐야 하며, 그곳에서 미군이 드론과 미사일 등 어떤 형태의 무기라도 상시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가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시간적 여유와 지리적 이점, 시야를 제공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뒤 미국 방위에 중요하다는 이유로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병합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불거졌다. 이 문제로 올해 1월 대서양 동맹 관계가 파탄 직전에 이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으로 해결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수개월간 협상을 거쳐 지난달 미군의 그린란드 주둔을 강화하는 3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규모 군사기지 두 곳을 건설하고 주둔 병력을 대폭 늘리게 된다.

다만 CNN 보도에 따르면 이 협정문에는 석유나 가스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다. 자원·경제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광물’과 ‘경제 개발 및 사업 추진’에 협력한다는 내용만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