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토요일 영구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 법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톰 코튼 상원의원의 개인 휴대폰 번호로 보이는 번호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톰이 이 법안을 막고 있다"며 서머타임 연장이 프로 골퍼들에게 더 많은 코스 이용 시간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칸소 주민 모두가 톰에게 연락해 '끝내라!'고 말해달라"며 아칸소 지역 번호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건 기자들은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AP통신은 수신함이 꽉 찬 상태를 확인했고, 가디언지는 "해당 무선 고객이 현재 연결이 불가하다"는 자동 안내 메시지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톰 코튼 의원은 몇 시간 만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연방의회가 이전에도 영구 서머타임을 통과시킨 적이 있었지만, 미국인들이 겨울철 해가 극단적으로 늦게 뜨는 상황을 겪은 뒤 이를 번복한 사례를 상기시키며, "아칸소 아이들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등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아칸소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샤인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은 올해 7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코튼 의원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상원에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법안 지지자들은 서머타임 영구화가 미국인들이 가장 활동적인 시간대와 낮 시간을 일치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측은 겨울철 출퇴근 시간대가 더 어둡고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서 있는 듯하다. 2025년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7%가 현행 시간 변경 제도에 반대하며, 지지는 12%에 불과하고 40%는 중립 의견을 보였다. 미국은 1942년 전시 조치로 서머타임을 처음 도입했으며, 2022년에는 상원이 영구 서머타임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이후 하원에서 무산됐다.

이번 사태는 같은 당 소속 현직 상원의원과의 이례적인 공개 충돌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법 우선순위 실현을 위해 유권자들을 직접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