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는 대기와 일상 날씨를 구성하는 복잡한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다

이번 주 연방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미국이 매우 강력한 엘니뇨(El Niño)를 겪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NOAA 기후예측센터(Climate Prediction Center)에 따르면, 이번 전망에 대한 신뢰도는 한 달 전 81%에서 90%로 상승했다. 다만 예상되는 강도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NBC LA 기상캐스터 데이비드 비거는 "이번 엘니뇨는 19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대 기록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후예측센터는 이것이 모든 지역에서 '전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란 무엇인가

스페인어로 '어린 소년'을 뜻하는 엘니뇨는 남미 태평양 연안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통상 겨울철에 정점을 이루며 대기 패턴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는 개별적인 기상 시스템이 아니라 계절적 변동 현상이다.

엘니뇨가 형성되는 시기에는 통상 태평양 지역의 허리케인은 증가하고 대서양 지역의 허리케인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또한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엘니뇨는 그때마다 양상이 제각기 다르다. 엘니뇨는 대기와 일상 날씨를 구성하는 복잡한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다.

기상 당국을 비롯한 NOAA 등 기상기구들은 엘니뇨의 강도를 약함(weak), 보통(moderate), 강함(strong), 매우 강함(very strong)으로 구분한다. 이 등급은 엘니뇨가 가져올 영향이 아니라, 해수 온도가 평년 대비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공식적인 '슈퍼(super)' 등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올겨울, 남가주에 또다시 다습한 겨울이 찾아올까

엘니뇨는 폭풍이 아니며, 폭풍을 발생시키거나 겨울철 강수량 증가를 보장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엘니뇨가 발생했던 겨울 중에는 건조했던 해도 있었고, 습했던 해도 있었으며,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해도 있었다.

비거 기상캐스터는 올겨울이 다습할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캘리포니아의 강수량은 엘니뇨 자체보다는 겨울철 동안 발생하는 대기천(atmospheric river)의 횟수와 강도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지난겨울도 엘니뇨였을까

아니다. 지난 두 번의 겨울은 엘니뇨와 정반대 현상인 라니냐(La Niña) 상태였다.

가장 최근 엘니뇨는 2023~2024년 겨울에 발생했으며, 당시 강도는 '보통(moderate)' 수준으로 분류됐다.

가장 최근의 '매우 강한' 엘니뇨는 2015~2016년 겨울에 발생했으며, 이는 역대 기록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로스앤젤레스에는 역대 가장 건조했던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가뭄 해 중 하나였던 1976~1977년 역시 엘니뇨 시기와 겹쳤다. 반면 그 다음 해 엘니뇨 때는 평년 강수량의 두 배가 넘는 약 31인치(약 787㎜)의 비가 내렸다. 이처럼 엘니뇨는 매번 그 양상이 다르다.

엘니뇨는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까

엘니뇨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발생 빈도, 강도, 영향력에 어느 정도 작용할 수는 있지만, 기후변화가 엘니뇨를 직접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