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7.4%를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정부 지원 금융회사 프레디맥(Freddie Mac)이 어제(10월8일) 발표한 수치다.
이번 주 평균 금리는 지난주 7.28%에서 1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상승했다. 7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7% 이상을 3주 연속 유지한 것은 2024년 4~5월 이후 처음이다. 7.4%를 넘어선 것도 당시 7.44%를 기록했던 2023년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란전쟁과 국채 시장 충격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이란과의 전쟁 지속과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가 꼽힌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 주의 모기지 금리와 비교하면, 이번 주 수치는 무려 142bp나 높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쟁 개시 전날부터 지난 7일 수요일 장 마감까지 130bp 급등했다.
브렌트유(국제 원유 기준가)는 어제 8일 오후 기준 배럴당 103달러를 웃돌고 있다.
트럼프의 공약과 현실의 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모기지 금리를 3%대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금리는 6.35% 수준이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2024년 9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젊은이들이 다시 집을 살 수 있게 되고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 금리가 꾸준히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거듭 비판했다. 7일 수요일에는 연준이 "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하면서도,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주택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유가가 내려가면 금리도 내려갈 것"이라며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빠르게 끝나는 즉시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
모기지 금리 상승은 이미 얼어붙은 미국 주택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높은 금리는 신규 주택 구매자의 월 상환금 부담을 크게 늘려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