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유권자로 지목한 사람들 가운데 실제 미국 시민권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선거 당국은 연방 법무부가 비시민권자로 의심해 제출한 유권자 405명의 명단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방 법무부는 앞서 이들이 시민권 없이 유권자로 등록했으며, 과거 선거에서 1,500표 이상을 불법으로 행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해당 유권자들의 시민권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투표용지를 별도로 보관하고 개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워싱턴주 국무장관 스티브 홉스는 명단의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예비 조사 결과 시민권자뿐 아니라 이미 유권자 등록이 취소됐거나 비활성 상태인 사람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으며, 일부 중복 기록까지 발견됐다는 것이다.
홉스 장관은 개별 유권자의 투표 자격이 없다는 구체적인 증거 없이 투표용지를 개표에서 제외하는 것은 위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방정부가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불완전한 명단을 제출하면서 정당한 투표권을 가진 시민들까지 권리를 박탈당할 위험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은 캘리포니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유권자 약 2만 명을 비시민권자로 의심하며 이들의 우편투표용지를 별도로 보관하고 개표를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LA 연방법원은 28일 정부 측이 제시한 명단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긴급명령 신청을 기각했다.
LA카운티 선거 당국이 명단에서 약 200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도 미국 출생자로 추정되는 유권자와 이미 등록이 취소됐거나 투표 기록이 없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번 사태는 귀화를 통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 등 이민자 사회에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