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등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과 월급에 의존하는 서민층의 경제적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주거비와 생활비가 높은 남가주에서는 이 같은 경제적 양극화가 더욱 피부에 와닿는 문제다.
2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같은 성장세 속에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전혀 다른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한 계층은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임금에 의존하는 가계는 생활비 부담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소득 상위 20% 가구가 보유한 주식과 뮤추얼펀드 자산은 56조3천억 달러로, 미국 전체 가계 주식·뮤추얼펀드 자산의 무려 87%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S&P500 지수가 약 70% 상승했지만, 그 혜택은 주식 보유 규모가 큰 고소득층에 집중됐다.
JP모건은 앞으로도 주식 등 자본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노동을 통한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경제적 격차는 주거비가 비싼 남가주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남가주 지역 연구기관의 2026년 주거 실태 분석에 따르면 LA카운티 세입자 가운데 57%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30%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에 사용하고 있다.
내 집 마련도 쉽지 않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A카운티의 중간가격 단독주택은 약 88만 달러, 오렌지카운티는 약 149만 달러에 달했다. 해당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 비율은 각각 17%와 15%에 불과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한 가정과 매달 급여나 자영업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가정 사이에 경제적 체감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JP모건은 앞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도 이러한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I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생산성 향상의 성과가 일반 근로자들에게 얼마나 돌아갈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