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가 실시된 3일,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민이나 정치적 갈등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48%가 투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활비를 꼽았다. 민주주의와 정치제도 문제는 26%, 이민 문제는 13%에 그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가계 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했다.
전체 응답자의 49%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정의 경제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고, 37%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휘발유 가격도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응답자의 55%는 이란과의 전쟁이 치른 비용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경제적 불만은 렌트비와 주택가격, 식료품비, 자동차 보험료 등 각종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남가주 한인들에게도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한인 시니어들과 자녀 교육비 및 주거비를 감당해야 하는 중산층 가정,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에 시달리는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생활비 문제는 정치적 논쟁보다 훨씬 절박한 관심사다.
이번 선거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예정이거나 이미 투표한 응답자의 48%는 자신의 투표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미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미라는 응답은 25%였으며, 대통령이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도 2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성인 1,7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등록 유권자 기준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정치적 구호보다 실제 가계 살림살이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는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이 어느 정당을 향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