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관세 압박 심화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 역사적인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5만 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뒤, 오늘(9월4일) 금요일 주가가 급등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은 어제(9월3일) 목요일, 감독이사회가 '퓨처 플랜 2030'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12개 세부 과제로 구성되며, 회사 창립 89년 역사상 "전략적으로 가장 근본적인 전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관리직을 포함한 약 5만 개 일자리 감축이 포함되는데, 회사는 글로벌 경쟁, 수요 변화, 기술 전환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폭스바겐은 또한 조직 계층을 더 단순화해 경영진 구조를 슬림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승인된 5만 명 감원에 더해지는 것으로, 총 감원 규모는 10만 명에 이르게 된다.

폭스바겐 주가는 오늘 금요일 스톡스 600 지수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개장 직후 5.8% 상승했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1% 하락한 상태다.

폭스바겐 주가는 오후 12시 27분(중앙 유럽 서머타임) 기준 81.24 유로로, 전일 대비 4.88 유로(6.39%) 상승했다.

폭스바겐은 또한 2035년까지 모델 라인업을 50% 단순화해 제품군을 축소할 계획이며, 2031년부터 2034년까지 향후 생산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독일 내 공장 4곳에 대해서는 대체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우리는 전체 직원과 파트너사, 그리고 전 세계 산업 일자리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간 우리의 상징적인 브랜드들을 더욱 매력적이고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만들기 위해 세 자릿수 억 단위(수백억)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1년간 관세 압박 등의 요인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실제로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관세 관련 비용으로 29억 유로(34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버 블루메 CEO는 지난 8월, 2년 전만 해도 유럽산 차량에 대한 관세율이 2.5%였지만 이후 15%까지 치솟았다고 언급했다.

올리버 블루메 CEO는 당시 "우리 차량들은 갈수록 비싸지고 있고, 그래서 점점 더 팔기 어려워지고 있다. 차량의 품질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게임의 규칙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폭스바겐은 중국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에도 직면해왔다. BYD, 지리 등 중국 내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에서 입지를 넓히며 폭스바겐이 오랫동안 지켜온 시장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카미냑 투자위원회 케빈 토제 위원은 폭스바겐의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중국의 생산과잉과 훨씬 저렴한 수입산 제품 유입 등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이 직면한 더 광범위한 압박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케빈 토제 위원은 오늘 "그래서 유럽이 중국산 자동차뿐 아니라 중국발 가격 디플레이션까지 함께 수입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케빈 토제 위원은 유럽 역시 "자체적인 생산과잉 문제"를 안고 있다며, 폭스바겐이 특히 이 문제에 취약한데 일부 독일 공장이 이제 수요가 약해진 1세대 전기 세단을 중심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케빈 토제 위원은 "중국은 자동차가 너무 많고, 유럽은 공장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이 두 문제가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현재의 문제점을 압축해서 표현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결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소식에 폭스바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오늘, 이번 발표가 "큰 서프라이즈"였지만 동시에 폭스바겐이 어려운 결정을 실제로 실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밤 폭스바겐의 '미래계획 2030(Zukunftsplan 2030)'이 만장일치로 승인된 것은, 우리가 보기에 근본적인 돌파구이자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며칠간 우리가 대화를 나눈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여전히 폭스바겐을 그저 '고칠 수 없는' 회사로 여기고 있었으며, 포괄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극도로 높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전환 계획이 폭스바겐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며 회사에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한 이번 결정이 독일 자동차 업계 전반에 "더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성장 둔화, 생산과잉, 국제 경쟁, 수익성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24년 12월의 구조조정 합의는 다른 제조업체들이 비슷하게 어렵지만 필요한 조정을 추진하도록 독려한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오늘의 결정도 비슷한 후광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