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자회사 샘스클럽과의 통합 멤버십을 출시했다. 치솟는 기름값과 식품 물가로 가계가 조여드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한꺼번에 제공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어떤 혜택이 담겼나
월마트는 오늘(10월20일) '월마트 플러스(Walmart+)'와 '샘스클럽 플러스(Sam’s Club Plus)'를 결합한 통합 멤버십을 연 120달러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두 멤버십을 각각 따로 가입하면 연간 약 220달러가 드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멤버십은 약 100달러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단, 월 결제 옵션은 없고 연간 일시불로만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월마트와 샘스클럽의 단독 멤버십은 그대로 유지된다.
통합 멤버십 혜택은 다음과 같다.
- 샘스클럽 창고형 매장 이용 가능
- 월마트·샘스클럽 두 체인 모두 무료 배송
- 피콕(Peacock) 또는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 주유 할인 혜택
- 샘스클럽 적격 구매 시 2% 캐시백
이미 두 매장 모두에 계정이 있는 고객은 계정을 연동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월마트는 양쪽 매장 직원들에게도 통합 멤버십을 복리후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왜 지금인가: 고물가 시대의 생존 전략
이번 발표는 고유가와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는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월마트 최고경영자 존 퍼너 CEO는 "연 120달러로 더 많은 돈을 주머니에 돌려주고,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멤버십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올해(2026년)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높은 연료비에도 소비자 지출이 견조했다며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최고재무책임자 존 데이비드 레이니 CFO는 당시 쇠고기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두 매장이 서로를 보완한다
월마트와 샘스클럽은 비슷해 보이지만 쇼핑 방식이 다르다. 월마트는 생활 필수품을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고객이 주를 이루는 반면, 샘스클럽은 대용량 제품을 대량으로 사재기하는 쇼핑에 강점이 있다. 통합 멤버십은 이 두 가지 쇼핑 패턴이 서로를 보완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멤버십 사업, 이미 탄탄한 성장세
이번 통합 멤버십 출시는 월마트가 고마진 멤버십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2분기 기준 월마트의 전 세계 멤버십 수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월마트 플러스 신규 가입자는 2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샘스클럽의 멤버십 수익도 6% 성장했다.
샘스클럽은 2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대비 26% 급증했으며, 자체 주유소 포함 순매출은 257억 달러에 달했다.
아마존 프라임에 도전장
유통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 멤버십이 연 13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송, 스트리밍, 주유 할인까지 아우르는 혜택 구성이 프라임과 유사하면서도 오프라인 창고형 매장 이용이라는 차별화 요소를 더했다.
특히 고유가 상황에서 주유 할인 혜택은 기름값에 예민해진 미국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될 수 있다. 월마트가 이번 발표에서 주유 할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마트 측은 이번 멤버십 프로그램 변경에 따른 비용이 3분기 및 연간 재무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