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동부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약 5,000가구가 대피하고 주택과 사업체 등 약 600채의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에 따르면, 오늘(2일) 기준 스포캔(Spokane)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3건으로 약 8.2스케어마일(약 21㎢)이 전소됐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다행히 보고되지 않았다.

스포캔은 워싱턴주에서 시애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약 22만9,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미 서부 곳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수십 건의 산불 가운데 하나로, 연방·주·지역 소방기관과 산불 대응 기관들의 진화 역량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워싱턴주 당국은 산불로 인한 대기질 악화를 경고했으며,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어제(1일)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워싱턴주 동부에 대해 ‘특히 위험한 상황(Particularly Dangerous Situation)’에 해당하는 적색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파견된 연방 산불 대응팀의 벤저민 코셀 공보관은 “날씨도, 그리고 지형도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아이다호주 서부와 오레건주 동부에서는 초원 지대를 태우는 대형 산불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불도저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진화대원들은 약 525스케어마일(약 1,360㎢)에 달하는 초원이 불에 탄 지역에서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소 목장이 많이 자리하고 있으며, 당국은 산불이 주택 600채 이상과 기타 건물 약 800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대형 산불들로 인해 워싱턴주 동부와 오레건주 동부, 아이다호주 서부와 중부, 그리고 몬태나 서부 지역에 대기질 관련 경보를 발령했다.

또 유타와 몬태나 일부 지역, 네브래스카 서부에는 적색 산불 경보를 내렸다.

그런가하면 애리조나 남부와 캘리포니아·네바다 남부, 몬태나 북부에는 극심한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산불 확산에는 미 서부를 휩쓴 폭염과 건조한 기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기상청 기상학자들은 애리조나주에서 몬태나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고기압 능선이 자리하면서 열기가 지표면 부근에 머무는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한 차례 폭염이 지나가면서 대기가 건조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초목과 토양의 수분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이 같은 고온·건조한 환경이 산불 발생과 확산 위험을 미 서부 전역에서 더욱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 서부 곳곳에서 산불 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