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4)이 미리엄 헤일리를 성폭행한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BBC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커티스 파버 판사는 23일 지난해 배심원단이 유죄로 판단한 성범죄 혐의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헤일리는 TV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의 제작 보조원으로 일하던 2006년 와인스타인의 맨해튼 아파트 침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2020년 재판에서 증언했다. 이번 선고에 앞서 법정에서 한 피해 진술에서는 사건이 자신의 삶과 안전감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 영향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사건에 대한 실형 선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와인스타인은 2020년 처음 유죄 판결과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뉴욕주 최고법원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2024년 해당 판결과 배우 제시카 만 관련 유죄 판결을 파기했다. 이후 지난해 재심에서 헤일리에 대한 성범죄 혐의 한 건이 다시 유죄로 인정됐다.

만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배심원단이 평결에 이르지 못했다. 모델 카야 소콜라와 관련된 별도 혐의에서는 무죄 평결이 나왔다.

파버 판사는 선고하면서 와인스타인이 강제로 원하는 것을 취하고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온 와인스타인은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었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신이 무죄임이 입증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와인스타인은 수감 중 알려진 여러 질환으로 현재 뉴욕 벨뷰병원의 수감자 병동에 머물고 있다. 뉴욕에서는 성폭행과 성적 학대 혐의로 세 차례 재판을 받았으며, 이미 수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영화사 미라맥스를 이끌었던 와인스타인에 대한 성폭력 의혹은 2017년 뉴욕타임스와 뉴요커가 여러 여성의 피해 주장을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수십 년에 걸친 의혹은 ‘미투’ 운동의 계기가 됐다.

와인스타인은 LA의 별도 성범죄 사건에서도 형량을 다시 선고받을 예정이다. 그는 2013년 호텔 객실에서 배우를 강간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2022년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뉴욕 유죄 판결이 파기되자 항소법원이 이 사건의 형량을 다시 정하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