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정부 및 연방 공직자들에게 백색 가루와 협박 문구를 담은 편지를 대량으로 발송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연방검찰은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거주하는 로빈 패트릭 마틴(67)을 허위 정보 및 호도용 가짜 위협 전달, 협박성 우편물 발송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월요일 체포된 마틴은 이튿날인 화요일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첫 재판을 받았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마틴은 연방의회 의원과 선거 여론조사 관계자 등 주와 연방 차원의 주요 인사 수백 명에게 700통이 넘는 협박성 우편물을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편지에 동봉된 백색 가루는 초기 성분 검사 결과 효모나 밀가루 등 인체에 무해한 물질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당국은 나머지 우편물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을 지속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의 데이비드 콜 특수요원은 선서진술서를 통해 피의자가 우편물을 통해 선거의 공정성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적시했다. 마틴은 편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허위 주장을 반복하며, 다가오는 선거에서도 이 같은 부정행위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편지에는 수신자를 향해 "반역죄로 체포되거나 그보다 더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으며, 특수 자외선(UV) 조명을 비춰야만 식별할 수 있는 특수 잉크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라! 당신의 목숨이 달려 있을 수 있다"고 협박한 정황도 포착됐다.
당국의 수사는 지난 2024년 미국 전역의 선거 관계자들이 의문의 백색 물질이 든 우편물을 받았다고 신고하면서 본격화됐다. 해당 편지들의 반송 주소에는 메릴랜드주 타코마파크 소재의 가상 단체인 '미국 반역자 제거군'이라는 명칭이 기재되어 있었다.
FBI는 수사 과정에서 마틴이 오클라호마시티를 비롯해 텍사스주 댈러스, 샌안토니오 등의 우체국을 방문해 직접 우편물을 부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아울러 캐시 파텔 FBI 국장 앞으로 발송된 편지 등에서 마틴의 지문을 검출하며 혐의를 굳혔다.
이외에도 마틴은 정치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의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서도 중간선거에 참여한 회원들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이메일을 대량 발송한 것으로 조사돼 FBI의 추적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