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가 수도 빈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이들을 외교상 기피 인물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출국을 명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보안 당국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추방 사유로는 통상 간첩 활동을 뜻하는 ‘외교관 신분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들었다.

추방 대상 가운데 3명은 주오스트리아 러시아 대사관 소속이며, 나머지 1명은 군사안보와 군비통제를 담당하는 국제기구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러시아 대표부 소속이다.

오스트리아 시사 잡지 프로필은 이번 추방과 관련해 러시아 요원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오스트리아 군 관계자들에게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국방부는 2개월 전 이와 관련해 군 당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2020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은 총 18명으로 늘었다. 지난 5월에도 빈 주재 러시아 공관에 설치된 다수의 안테나가 간첩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3명이 추방됐다.

오스트리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여러 국제기구가 자리하고 있어, 정보기관 요원들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이용해 신분을 위장하고 활동할 기회가 많다. 군사중립국인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 규모는 작았으며 현재도 오스트리아 내 러시아 공관에서 약 22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대응을 예고했다. 드미트리 류빈스키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통신에 “오스트리아의 조치에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