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30일 해킹으로 63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배후로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사건 이후 3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으며, 피해액 전액을 보호 기금과 회사 자금으로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는 29일 바이낸스 자체 암호화폐 지갑에서 약 63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대부분의 자산이 불과 20분 동안 이동했다고 밝혔다. 공격에 앞서 ‘토네이도 캐시’ 같은 믹서를 이용해 자금을 옮기는 등 공격을 준비한 방식이 과거 북한의 바이비트 해킹 때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FBI가 지난해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를 탈취한 북한의 해킹 활동을 지칭하면서 등장한 이름이다. 이 조직은 북한 정권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와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투자자 등을 공격해 왔으며, FBI 등은 2022년 금융 전문 사이버 공작 부대로 지목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도 30일 이번 사건의 배후로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이 업체의 분석에서 2021년부터 올해 10월 29일까지 전 세계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은 223억4000만 달러였으며, 북한 연관 피해액은 약 59%인 13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은 공조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자들에게 북한 소행인지 묻는 질문을 받고 “모른다”며 “그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 속에서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킹 인력 양성에 자원을 투입해 왔다. 김책공대·김일성대·총참모부 산하 김일군사대 등을 중심으로 인력을 기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국과 우방국의 디지털 기업에 IT 노동자를 위장 취업시켜 돈과 데이터를 빼내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