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9일 오후 4시20분 기준 전장 대비 2.1% 상승한 100.0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백금류 원유가 세 자릿수 가격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전날 장중 99.46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은 상승 일부를 반납하며 97.92달러로 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100달러를 터치했다.
유가 상승을 촉발한 직접적 배경에는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중동의 무력 충돌이 자리 잡고 있다. 홍해 인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예멘 반군이 4년 만에 휴전을 파기하고 교전을 재개하면서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양측이 해상과 육지에서 보복 타격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요르단의 알아즈라크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 측은 자국 유조선을 향한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미 해군 구축함 DDG-119와 DDG-53 등 군함 두 척도 미사일 공격으로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공세에 맞서 유조선 5척을 격침하는 작전을 단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중부사령부는 8일 발표를 통해 이번 유조선 파괴가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이틀 동안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공격한 데 대한 응징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