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자치구와 네팔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해 현지 당국이 대규모 구조인력을 투입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최소 90여명 숨지고 외국인 341명이 실종됐다.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두절됐다.
현지시간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네팔 쪽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지룽 통상구에서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다만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구체적인 사상자 및 실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네팔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눈사태가 중대한 연쇄 재해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해의 여파로 피해 지역으로 접근하는 도로와 통신, 전력망은 모두 끊긴 상태다. 당국은 안전을 위해 지룽에서 네팔 국경 방향 도로를 이날부터 7일간 양방향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날 오후 전문가들을 현장으로 보내 구조 작업과 2차 재해 방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군과 무장경찰도 구조작전에 돌입했다.
중국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중앙 자연재해 구호자금 1억2000만위안(약 247억원)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별도 중앙예산 1억위안(약 206억원)을 긴급 배정하는 등 총 2억2000만위안(약 45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텐트, 난로, 의류·침구, 접이식 침대, 방습매트 등 중앙정부 구호물자 3만점을 티베트에 긴급 지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추가 재난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과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관영 CCTV는 국경 검문소에 구조대원 최소 574명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네팔과 접경한 인도 지역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네팔에서 시작된 여러 강이 산악지대를 지나 인도 평원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인구가 밀집한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가 경보 대상에 포함됐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기후 전문가들은 돌발 홍수의 원인으로 빙하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 가능성을 제기했다. 강 상류의 얼음과 암석이 무너져 발생한 산사태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중국 자연자원부 역시 네팔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눈사태가 연쇄재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폭우와 산사태가 겹치면서 피해가 커졌다. 토사 쇄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해당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