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 앞바다에서 이주민 350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해 최소 109명이 숨졌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어린이 15명이 사망자에 포함됐으며, 실종자 116명을 찾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한 IOM 발표에 따르면, 선박은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지부티 북부 항구도시 오보크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 당시 선박은 예멘으로 향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은 109구로, 남성 52명과 여성 42명, 여아 9명과 남아 6명이다. 생존자는 80여명이며 모두 에티오피아 국적으로, IOM은 이 가운데 64명을 오보크의 이주민 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다.

알렉상드르 쿠아사크 IOM 지부티 사무소장은 이주민들이 경제적 기회를 찾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건너 예멘으로 간 뒤 걸프 국가까지 이동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IOM은 빈곤과 치안 불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이 위험한 이주 경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경유지인 예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IOM에 따르면 2025년 예멘행 해상 경로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이주민은 900명을 넘었고, 이 경로를 이용한 인원은 전년보다 18% 늘었다. 지난 9월 10일 이후 에티오피아에서 지부티로 넘어온 이주민도 2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선박이 침몰해 9명이 숨지고 45명이 실종됐다. IOM은 지부티 당국의 수색·구조 및 구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