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두바이발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기장을 흉기로 공격해 기체가 급강하했다. 승객과 승무원이 부조종사를 제압한 뒤, 승객으로 타고 있던 비번 조종사 2명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 당국이 부조종사의 고의 추락 시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부조종사가 기체를 장악해 탑승객들과 함께 추락하려 했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정 세력의 지시를 받은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공식 성명에서 사건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명백한 테러 공격 시도’로 규정했다. 사우디 당국은 병원에 입원한 부조종사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조종사의 평소 행동에 관한 동료 증언도 나왔다. 채널16 방송이 이날 인용한 플라이두바이 소속 조종사는 오만 출신인 부조종사가 8개월 전 입사했다며 “하루 종일 지나칠 정도로 자주 기도했을 뿐 아니라 여성들과 악수하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항공기는 보잉 737 MAX 기종인 FZ1073편이다. 탑승객은 약 180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이스라엘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 공격 직후 항공기는 1분도 안 돼 고도 3만4000피트에서 1만7000피트까지 내려갔다.

이스라엘인 승객 3명과 승무원은 조종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부조종사를 맨손으로 제압했다. 이어 비번 조종사들이 기체를 안정시킨 뒤 타북 공항으로 항로를 바꿨다.

흉기에 찔린 인도인 기장과 제압당한 부조종사는 모두 사우디 현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