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학교에서 얼굴을 가리는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고, 이탈리아어가 서툰 학생의 학급당 비율을 30%로 제한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비율 제한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각 1학년에 적용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이탈리아 국적이 없는 학생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지 않았거나 유아교육을 최소 2년 받지 않은 학생이 제한 대상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이탈리아 국적이 없고 이탈리아 학교에서 최소 3년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한 학생에게 적용된다.
지역 교육당국은 이탈리아어가 서툰 학생을 인근 학교에 더 고르게 배치하도록 요청받게 된다. 분산 배치가 불가능하면 예외를 허용하고 이탈리아어 수업을 추가로 제공한다. 주세페 발디타라 교육부 장관은 특정 학생들이 한 학급에 몰리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복장 금지 대상은 얼굴과 몸을 덮는 부르카, 눈 주위를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니캅이다. 얼굴이 드러나는 히잡은 금지하지 않는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일요일 계획을 발표하며 전통을 이유로 젊은 여성에게 자신을 가리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두 조치가 분열이 아닌 통합을 돕는 상식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복장 금지를 성평등의 문제로 설명했으며, 학생 비율 제한은 국적이 아니라 순전히 언어에 관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부모의 언어 능력에 관한 내용도 초안에 담겼다. 안사통신에 따르면 보호자의 지속적인 언어 장벽이 자녀의 적응을 가로막을 경우 학교가 사회복지기관에 보고하도록 하고, 무료 이탈리아어 강좌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강경 우파 정당 푸투로 나치오날레의 노선에 영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도좌파 민주당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계획을 실행 불가능한 선전이라고 규정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해당 정당의 로베르토 반나치 당수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반나치는 조치에 찬성하면서도 수년 전에 도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즉시 효력을 낼 수 있는 긴급법령으로, 60일 안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탈리아에는 2010년부터 이탈리아 국적이 없는 학생 비율을 원칙적으로 30%로 제한하는 교육부 지침이 있었으며, 새 법령은 상한을 법에 명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