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 인물인 조슈아 웡이 5일(현지시간) 국가보안법상 외세 결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미 6년째 수감 중인 웡은 내년 1월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선고로 수감 생활이 길어지게 됐다.
BBC 보도에 따르면 웡은 국가 전복 혐의로 선고받은 징역 56개월을 복역하던 지난해 외세 결탁 혐의로 추가 기소됐으며, 지난 9월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새로 선고한 10년 가운데 2개월 2일은 기존 형기와 동시에 집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웡이 해외로 망명한 활동가 네이선 로 등을 포함한 다른 민주화 운동가들과 공모해 중국을 상대로 외국의 제재와 봉쇄를 추진하도록 로비했다고 밝혔다. 법정에서 제시된 범행 기간은 2020년 7월부터 11월 말까지다. 웡과 로는 현재 해산한 민주화 정당 데모시스토의 공동 창립자다.
지난달 30세가 된 웡은 10대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2014년 시민 불복종 운동인 ‘우산혁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중국은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인 2020년 국가보안법을 도입했고, 이후 활동가와 일반 시민 수백 명이 이 법에 따라 체포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선고 뒤 성명에서 웡과 로를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한 주요 책임자로 지목하고, 이들의 행위가 국가 주권과 안보뿐 아니라 시민 복지와 사회 안정에도 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홍콩이 법에 따라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에게 중국의 주권과 홍콩의 법체계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BBC에 전달한 성명에서 이번 선고가 국가보안법을 정치적 표현과 참여를 겨냥하는 데 사용하는 명백한 사례라며, 이 법에 따른 부당한 기소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홍콩 주재 미국영사관도 중국 당국이 홍콩에서 기본적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까지 동원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번 형량을 “잔혹하고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일레인 피어슨 아시아 국장은 홍콩 정부가 사회를 억누르고 국제적 반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영향력 있는 민주화 지도자들에게 혐의를 거듭 추가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