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선거 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을 선거 광고에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원해 브라질의 천연자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가디언의 9월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룰라 캠프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1분 분량의 광고를 공개했다. 25일부터 TV에서도 방영될 예정인 광고는 보우소나루를 “트럼프의 후보”라고 부르며, 트럼프가 브라질을 “식민지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국무부는 지난달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를 훼손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주장을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국무부 대변인도 9월 23일 CNN 브라질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의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광고가 공개된 24일 소셜미디어에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브라질의 천연자원을 미국에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가 이끄는 노동자당(PT)의 홍보 담당 비서 에덴 발라다레스는 광고의 목적이 브라질 국민에게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행태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광고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선거 개입 의혹과 브라질 정보기관이 선거 당국 등에 보냈다는 기밀 보고서도 인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기관은 미국의 개입 위험을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보고서는 실제 투표 조작이나 선거 결과 변경을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경제·외교적 압력이 선거 과정과 공론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브라질 우파 진영에서도 나왔다. 또 다른 우파 후보인 레난 산토스는 브라질이 미국의 종속국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희토류와 관련한 유리한 계약을 확보하려고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의원 31명도 9월 24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선거에 개입하고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행정부가 브라질의 선거 과정을 존중할 것인지 10월 1일까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국무부는 이 서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는 10월 4일 열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5일 결선투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