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강한 수요와 운임 상승에 힘입어 연간 전망 재차 상향
덴마크 해운기업 머스크(Maersk)가 오늘(8월13일) 2026년 실적 전망치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 분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항만 정체와 중국의 수출 호조가 겹치면서 운임이 급등했고, 이로 인한 수익 증가분이 중동발 물류 차질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을 훨씬 웃돌았다. 중동 분쟁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컨테이너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머스크 주가는 5.8% 급등했다.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크게 상회
머스크의 2분기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 측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중간값 21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전년 동기 23억 달러에서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빈센트 클레르크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항의 접안 대기시간이 12일에 달했다고 밝히며, 급증한 수요가 북유럽, 남미, 서아프리카, 중국 등지의 만성적으로 투자가 부족했던 항만 인프라를 압도하면서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레르크 CEO는 운임 상승의 주된 원인이 중동 분쟁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항만 병목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극심한 항만 정체와 네트워크 병목, 강한 수요가 맞물려 해운업계가 다시 한번 운임 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이는 공급망 차질이 선복량을 조이고 업계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던 팬데믹 시기를 연상시킨다.
2026년 전망 재상향
머스크는 올해 예상 기초 EBITDA를 기존 80억~100억 달러에서 105억~125억 달러로, 예상 기초 영업이익은 기존 20억~40억 달러에서 45억~65억 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분기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동向 수입이 40%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다른 지역의 수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머스크 측은 "이러한 강세는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2026년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중동 분쟁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요인"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경쟁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역시 중동 위기로 6억 달러의 손실을 우려한다고 밝히면서도 최근 전망치를 상향한 바 있다.
비용 부담과 물류 차질
중동발 물류 차질로 머스크의 해상운송(Ocean) 부문 영업비용은 19% 증가했으며, 평균 벙커유(선박유) 가격은 전년 대비 44% 급등했다. 다만 회사 측은 연료 소비 최적화와 상업적 조치를 통해 이러한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이후 대부분의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아시아-유럽 항로를 포기했으나,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는 최근 몇 달간 점진적인 복귀 방침을 발표해왔다.
클레르크 CEO는 현재 머스크가 전체 13개 서비스 항로 중 4개, 즉 평시 물동량의 약 3분의 1을 수에즈 운하 및 홍해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중 수에즈 항로로의 전면 복귀를 위한 여건은 갖춰졌지만, 이미 정체가 심한 터미널에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