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모하메드 6세 국왕이 29일(현지시간)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50)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총리로 지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로코에서 여성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엘만수리가 속한 신뢰현대당(PAM)은 지난 23일 총선에서 하원 전체 395석 중 97석을 얻어 제1당이 됐다. 입헌군주국인 모로코에서는 국왕이 총선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서 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한다. 종전 집권 연정의 제2당이었던 PAM이 제1당으로 올라섰고, 기존 제1당인 독립국민연합(RNI)은 66석으로 제2당이 됐다.
PAM의 의석은 단독 과반에 못 미쳐 엘만수리는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이고 새 내각을 꾸려야 한다. 엘만수리는 이날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여성의 첫 정부 수반 지명을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저뿐만 아니라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엘만수리는 마라케시의 첫 여성 시장이기도 하다. 2009년 33세에 시장으로 당선됐고, 2년 뒤 하원의원이 됐다. 이후 PAM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국조정관을 지냈다.
새 정부가 대응해야 할 주요 과제는 청년층의 불만이다. 1년 전에는 교육·의료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Z세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지난 7월 말에는 모로코인 수만 명이 국경을 넘어 스페인령 세우타에 무단 입국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모로코가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 준비도 새 정부가 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