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대가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수업에 참석한 중국인 유학생을 제적하기로 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두른 모습이 담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홍콩 명보 등은 해당 영상이 모스크바대 역사학과 수업에서 촬영됐으며, 학생의 책상 위에는 일본군 모자도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대 중국 학생·학자모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대학 측에 조사를 요구했다. 대학 측은 19일(현지시간) 특별 간담회를 열어 제적 결정을 조속히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환구시보는 해당 학생이 이미 중국으로 송환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 학생이 반일 감정이 특히 강한 장쑤성 난징 출신이라고 전했다. 기모노를 입고 일본도를 든 사진을 소셜미디어 프로필로 사용했으며, 일본 역사 인물과 군국주의 관련 게시물도 지속적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이 학생이 공공장소에서 욱일기를 내걸고 다른 중국 유학생들을 러시아어와 일본어로 중국인 비하 표현인 ‘지나인’이라고 부른 사실도 보도했다. 수업 중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다른 학생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일본 침략 역사의 상징을 몸에 두르는 행동을 두고 “민족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정의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된 ‘치안관리처벌법’이 침략 전쟁과 행위를 선양·미화하는 발언이나 사진·영상 등 물품을 제작·전파·유포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어느 나라에 있든 군국주의를 돕는 행위는 인류의 양심에 대한 모독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