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러 펀드가 투자 기준으로 삼는 글로벌 주가지수를 만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단일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을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새 기준을 확정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새 규정은 글로벌 투자시장지수(Global Investable Market Indexes)에 적용되며, 11월 30일 장 마감 이후 시행된다. MSCI는 기업이 실제 영업에 쓰는 자산을 보유했는지 확인하고 5개 재무비율을 추가로 심사해, 이 가운데 4개 이상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비영업회사’로 분류해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기존 편입 기업은 즉시 퇴출되는 것이 아니라 2년 연속 새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야 제외된다. 반면 신규 편입 후보는 최근 2년 중 한 번이라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편입할 수 없으며, MSCI는 11월 11일 새 규정이 적용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등 특정 자산이 재무제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유력한 적용 대상으로 꼽힌다. MSCI는 지난해 디지털자산이 총자산의 50% 이상인 기업에 대해 일부 지수 조정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지만, 이번 규정 도입과 함께 이 예외도 없애기로 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기업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선도해 왔다. 스트래티지가 MSCI 주요 지수에서 제외되면 해당 지수의 구성을 따라 투자하는 패시브 펀드도 스트래티지 주식을 매도해야 하므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세일러는 앞서 새 규정이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을 겨냥한 “차별적이고 자의적인 기준”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스트래티지는 지수 편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비트코인 매입을 계속하고 있다.
같은 전략을 채택한 일본 메타플래닛도 대응에 나섰다. 최근 비트코인 1만개를 매도한 뒤 1만1000개를 다시 사들이며 단순 보유가 아닌 적극적인 자산 운용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