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병력을 또다시 늘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년 반이 넘도록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군 10,000 명을 추가로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만 네 번째 군 병력 증강

러시아 공식 법령 데이터베이스에 어제(9월28일) 월요일 게재된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령에 따르면, 러시아 군 총병력은 244만 1,630명, 이 중 현역 군인은 155만 500명으로 확대된다. 이번 조치로 현역 병력은 15,500명 늘어나게 된다. 크렘린궁은 이번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병력 증강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다. 분석가들은 이달(9월) 초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 이후 어떤 형태로든 추가 동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달갑지 않은 조치지만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지난 9월 25일 역대 최다 의석을 차지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다진 직후 나온 결정이다.

젤렌스키 "북한군 8,000명 이미 러시아에… 1만 명 추가 파병 준비"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제 월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러시아가 사실상 새로운 군사 동원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현재 북한군 8,000명 이상이 러시아 영토에 주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가로 1만 명의 병력을 파병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며, 현재 훈련 대상자 선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그 대가로 러시아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북한에서 샤헤드(Shahed)형 공격 드론 생산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이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키이우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

최근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키이우 대규모 공습으로 어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Vitali Klitschko)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공습으로 도브로부트(Dobrobut) 의료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민간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외교 협상 교착… 또 다른 혹독한 겨울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협상은 최근 수개월째 답보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UN 총회 연설에서 "앞으로 수 주 안에 휴전이 합의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겨울은 러시아에 고통스러운 계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도 또 다른 힘겨운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전쟁이 다섯 번째 겨울을 향해 가는 가운데,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북한군 추가 파병 움직임, 그리고 외교 협상의 교착이 맞물리며 조기 종전 가능성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