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레오 14세 교황이 수술 다음 날 병실에서 스스로 걷고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교황청은 교황이 수술 후 첫날밤을 평온하게 보냈으며 회복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 매체 바티칸뉴스가 전한 14일(현지시간) 교황청 성명에는 이날 오전 실시한 혈액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결과가 담겼다. 수술을 담당한 의료진은 검사 결과를 근거로 회복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모든 수치가 수술 종류에 따른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호흡기 물리치료를 받은 뒤 걷기 시작했고 아침과 점심 식사도 정상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전날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오른쪽 폐의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실제 수술은 약 90분간 진행됐고 수술실에 머문 시간은 약 3시간이었으며, 교황청은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수술 중 실시한 조직검사에서는 사전 검사에서 의심됐던 폐 선암 진단이 확인됐다. 폐 선암은 폐의 선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폐암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다.
교황청은 회복을 위해 오는 20일(현지시간)까지 교황의 공식 접견 일정을 취소했다. 의료진은 교황이 약 일주일간 입원하면서 회복 경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예정된 중남미 순방은 회복 경과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황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페루를 방문해 약 50개 행사에 참석하고 36차례 연설할 예정이었으며, 교황청은 현재까지 순방 일정 변경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교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직접 폐 결절 발견 사실과 수술 계획을 공개했고, 이후 교황청은 수술 결과와 회복 상황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AP통신은 결절 발견부터 수술 계획까지 공개한 교황청의 대응을 두고 기존의 비밀주의 전통이 깨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71세인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해 5월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으로 선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