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의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병원체가 든 시험관이 깨졌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뒤 28세 여성 연구원이 중증 폐렴 증세로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인을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발표하고 병원체 종류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는 약 200명이 격리 관찰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의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병원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연구원 1명이 숨지고 접촉자 약 200명이 격리 관찰 대상으로 지정됐다. 러시아 당국은 사망 원인을 페스트로 확정하지 않았으며 병원체 종류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독립매체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5일 이르쿠츠크주 셸레호프시에 있는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발생했다. 28세 여성 연구원이 페스트 병원체가 담긴 시험관을 깨뜨렸으며, 연구원은 같은 달 29일 중증 폐렴 증세로 입원한 뒤 이달 1~2일 밤사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감염병 주무기관인 소비자보호감독청은 해당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은 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인접한 부랴티야 공화국의 알렉세이 치데노프 수장은 사망 원인으로 페스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지역 내 집단 발병은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이송된 셸레호프 병원에서는 약 200명이 격리 관찰 대상으로 지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셸레호프 시내 산부인과 병원 한 곳에도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상황을 인지하고 발병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항생제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렴형 페스트는 페스트균 감염 유형 가운데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는 형태다. 치명률이 높지만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유로뉴스는 설명했다.
겐나디 오니시첸코 전 러시아 소비자보호감독청장은 페스트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페스트로 확인되더라도 낮은 기온 때문에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