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약 240㎞, 중국 하이난성에서 약 900㎞ 떨어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에서 중국 측 부유식 플랫폼 구조물이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 안에 자리 잡고 있어 필리핀 어선의 조업이 잦은 해역이다.
필리핀 정부의 ‘서필리핀해 국가 태스크포스(TF)’는 17일 성명을 내고 스카버러 암초에 설치됐던 부유식 플랫폼 구조물이 철거됐다고 밝혔다. TF는 이날 오전 현지 순찰·감시 작전을 통해 구조물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TF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구조물을 철거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카버러 암초의 필리핀 명칭인 ‘바호 데 마신록’이 필리핀 영토의 일부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이달 초 위성 사진 등을 통해 가로·세로 약 6m 크기의 부유식 플랫폼이 암초에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구조물에는 안테나가 붙어 있었고 인원 6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은 구조물 설치에 강하게 항의하고 중국 측에 철거를 요구했다. TF는 역사적 기록, 공식 문서, 조사, 지속적인 행정 활동 등을 근거로 스카버러 암초에 대해 오랜 기간 유지된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해당 구조물이 중국과학원 남중국해 해양연구소가 설치한 임시 과학연구시설이었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전날 엑스에서 “과학연구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2년 이후 이 해역에 해경·해상민병대 선박을 배치한 뒤 필리핀 어선의 접근을 차단하고 필리핀 측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충돌을 빚어 왔다. 최근에는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가족의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을 차단한다고 발표했고, 테오도로 장관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무를 다하겠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