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극단적 위험으로 검토하고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9월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으로, 카니 총리는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발생 확률은 낮지만 현실화하면 손실이 큰 ‘테일 리스크’를 살피는 것은 총리의 책임이라며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준비하지 않는 것은 책임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비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망 스타링크 의존 축소, F-35 전투기 구매 대안 검토, 중국과의 경제 관계 강화를 거론했다.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다른 네트워크의 성능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방 측면에서 유럽이나 한국 등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하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스타링크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88대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 도입 제안도 검토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최종 선택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증액된 신규 국방 예산으로 북극권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항공기를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역 문제에서는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협상 결렬 이후 서로 보복 관세를 부과했지만, 카니 총리는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협상 대상으로는 비료의 핵심 성분인 칼륨을 제시했다. 캐나다는 미국이 수입하는 칼륨의 약 90%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캐나다를 대신해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칼륨 비료를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캐나다산 칼륨에 대한 특별 접근권을 주는 방안을 거론하며 협상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협력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며 협상 의지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역 협상 결렬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현안이 생기면 서로 전화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 입장을 솔직하게 밝히는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