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트럭에 대해 내년 1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자동차 업계는 무역 협상 타결로 캐나다산 승용차와 경트럭 관세가 15%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협상이 무산되면서 관세율은 오히려 두 배로 뛰게 됐다.
양국 갈등이 장기화하면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혼다 등의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은 미국 판매량의 약 6% 수준이다. GM의 쉐보레 실버라도 생산량 중 약 17%가 캐나다산이며, 스텔란티스의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는 전량 캐나다에서 생산된다. 도요타와 혼다는 지난해 캐나다 생산량 120만대의 75% 이상을 만들고 상당수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캐나다가 중국과 같은 대우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예고된 50% 관세는 중국산 일부 휘발유 차량에 적용되는 관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체결된 무역 합의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산 자동차에는 15%의 관세가 적용되어, 미국 업체들이 공급망을 공유하는 캐나다산이 오히려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가 낮은 관세를 받으려면 부품의 절반을 미국산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와 유럽산 자동차에는 이러한 북미산 부품 사용 요건이 없다. 혼다의 한 고위 임원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연장되지 않으면 북미에 여덟 번째 조립공장을 짓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행일까지 시간이 남아 협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나, 캐나다 정부의 보복 관세 방침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입장으로 전망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캐나다와의 무역으로 연간 6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엑스 계정을 통해 캐나다의 무임승차를 끝내고 있다고 강조하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